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화 이야기 - 프롤로그
    Movie/영화 이야기 2018. 3. 18. 20:50


    '영화의 시작' 뤼미에르 형제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한 카페에서 뤼미에르 형제는 최초의 '영화 상영회'를 연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어두운 공간에서,관객들은 갑자기 달려오는 기차를 마주하게 된다.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도망치려 했지만, 이내 이것이 영상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최초의 영화 상영회에 대한 묘사이다.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영화의 시조' 뤼미에르의 형제의 영화 상영회의 모습은 이렇다.

    왜 이들은 영화의 시조라고 불릴까? 영상물을 만든 것은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최초로 영상기술을 개발하여 특허권을 가졌던 것도 아니다. 허면, 왜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의 시조'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되었을까?

    이 형제는 원래 사진기를 만지고 사업을 하던 형제였다. 그러다 우연히 '움직이는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뛰어난 사업수완을 가졌던 이들은 유레카를 외쳤다. 그리고 곧 본격적인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어두운 공간, 입장료, 그리고 영상.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 단어들을, 100년도 더 전에 살았던 이 형제들이 조합해 낸 것이다. 그리고 이 개념은 곧 널리 퍼져, 우리가 생각하는 '영화' 의 개념이 된다.








    신기한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뤼미에르 형제의 목적은 돈이었다. 몇 초 짜리 영상물을 만들어 돈을 받고 구경시켜주는 이 장사는 정말로 남는 장사였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업적 목적이 바로 '영화'라는 제 7의 예술을 탄생시킨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영화는 태생적으로 '상업적'이라는 얘기이다. 작품성이니 뭐니 예술이 어쩌고 해도, 영화는 결국 돈의 힘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사업'일 뿐이다.

    사실, 우리는 영화의 본질을 알고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우리의 주머니를 노리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사업이라는 본질. 그럼에도, 우리는 영화관에 간다. 슬픈 영화를 보면 울고, 웃긴 영화를 보면 웃는다. 우리의 지갑을 노린다는 목적을 알면서도, 돈을 지불하여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럼 우리는 단지, 관객의 주머니를 노리고 만든 '사업'이 만든 2시간짜리 영상물을 보기 위해 극장에 가는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영화라는 개념이 탄생한 뒤 120년 동안, 영화는 그 자체로 거듭 발전하여 강한 예술적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 '니켈로디언'으로 대표되는 중하류층의 저급문화로 평가되던 영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하나의 예술로 인정을 받게된다. 지금 우리는 정당한 관람료를 지불하고 하나의 예술을 관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분야건 간에, 예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물론 철저하게 대중에게 초점이 맞춰진 '영화' 라는 분야는, 배경 지식이 사실상 필요가 없지만. 하지만 '어느 정도의' 상식을 가지고 영화관람에 임한다면, 10배는 더 즐거운 영화관람이 가능해진다.

    영화 촬영의 기술적인 방법이나, 영화학에서나 나올 법한 이론을 가볍게라도 아는 것은 이러한 영화관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테면, 영화에서 쓰인 오마주의 의미를 찾는 즐거움이 있을 수 있다. 공포영화에서 클리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된다면 무서움을 넘어선 영화관람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고, 패러디 영화가 웃긴 진짜 이유를 알게될지도 모른다.


    예술이 가진 문제의식이나 철학도 마찬가지이다. 윤동주의 문학이 아름다운 이유는 시대적 저항정신과 성찰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영화를 관람할 때도 시대적인 문제의식과 철학을 대입한다면 더욱 즐거운 영화관람이 되지 않을까?





    시대가 안은 문제는 예술가를 흥분시킨다. 

    문제가 많은 시기는 더 좋은 예술과 철학이 성립되는 시기이다. - 미술가 최현기








    이 블로그의 [영화 이야기] 에서는, 평범한 영화관객이 알아두면 플러스가 되는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를 연재 할 생각이다.


    틈틈히 읽어두면, 애인과 극장에 갈 때 지식 자랑할 한 문장 정도는 생각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영화 이야기라고 해서 딱딱한 영화 이론이나,지루한 영화의 역사를 구구절절히 말할 생각은 없고, 그럴 능력도 없으니 가볍게 읽으면 된다.



    댓글

분노의 분석실 Y.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