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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 직장인의 입장, 그리고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단상
    PickPocket Project/국내 증시 투자 전략 2022. 4. 8. 17:08

     

     

    이 글에서는 나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 혹은 월급 노동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반드시 주식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사실 주식이라는 상징적인 단어를 사용했을 뿐, 다른 수단을 사용해도 상관은 없다. 민주주의에서는 자유와 주권을 위해 투표하듯이, 자본시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소득이라는 것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평범한 직장인은 절대 생존을 위한 소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건 얼마 되지 않은 문제이다. 자본주의가 고성장 시기에 속하던 2010년대 초반까지는 근로소득 정도만 있어도 '생존'이 가능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바꿔놓은 자본시장의 구조변화와 자산가치의 상승은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여러 가지의 생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주식, 국내 부동산, 온라인으로 가능한 각종 부업, 직업과 관련된 부가활동들.. 오늘은 그 중에서 국내 주식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려고 한다. 무언가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나의 단상을 정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 시장은 아주 감정적이며, 돈을 벌기 쉬운(잃기도 쉬운) 구조를 가진 합법적 투기장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그 법칙에 대해서는 전혀 깨우치지 못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런 투기판을 이용해서 계속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들은 그들만의 완벽한 루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 주식이 왜 감정적인 합법적 투기장인지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글을 철저히 나의 뇌피셜에 영역이며, 맞는 말이 거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걸 참고하길.




    [쌍용차 인수 사건의 예시]

     



    미국 주식도 깊게 들어가면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국내 주식을 구매한다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생각한다. 

    매크로 경제에 대해 이해하고 재무제표를 분석해서 경제 공부한다고 당장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그렇게 국내 기업의 주식을 사겠다는 생각은 너무 순진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주식은 90% 이상이 비 이성적인 심리로 움직인다. 당장 시총 기업 10위권에 있는 회사들을 생각해보자. 삼성전자는 미래의 전략자원이라는 반도체 파운드리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글로벌 우량 기업인데도, 코로나 단기 과열을 끝으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심지어 설비 투자와 R&D 투자를 크게 늘렸으며 매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다. 네이버는 어떤가? IT 기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하고서도 무시무시한 영업마진을 보여주며, 매 해마다 매출을 두 자릿수로 성장시키는 기업이다. 또한 해외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공격적인 인수합병 및 투자로 몸집을 점점 불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주가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바닥을 향해 진격중이다. 혹자는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있고,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수급 감소의 영향 아니냐.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요소를 감안하고서라도 국내 주식의 가격은 유독 기업 가치와 연관이 없는 방향으로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증시는 주주 친화적인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쌍용차 인수합병 사건이 딱 그러하다.

    에디슨 뭐시기라는 회사는 아주 작은 규모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기 자본보다 큰 규모의 회사를 엽기적인(?) 방식으로 인수합병 하면서 성장한 회사다. 쉽게 말해, 천억원의 가치를 가진 회사를 100억원의 자본만 가지고 인수한 뒤, 그 회사의 가치를 뻥튀기시켜 충당하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에디슨EV가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방식도 같았다. 쌍용차가 가진 평택 공장부지의 부동산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면, 이에 따라 상승하는 부동산 가치로 생성되는 현금 차익을 가지고 인수합병금을 충당하겠다는 논리였다. 쉽게 말해 부동산 갭투자같은 개념이다. 이게 설명이야 쉽지, 일반적인 사고 방식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개차반이라는거다. 그 어떠한 생산적인 활동 없이, 장부상의 허점만을 이용한 것이다.

    당연히 듣도 보도 못한 기업이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발표가 나자, 불쌍한 개미들은 전구에 달려드는 불나방마냥 올라가는 주가에 너도 나도 탑승했다. 그 결과 천원 남짓 하던 주식이 10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으로 올라갔고, 기형적인 형태의 인수합병 구조에 대한 조사가 들어가자마자 일순간에 거품이 꺼져버렸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득을 본 사람들은 누구일까. 쌍용차도 아니고 급등주 올라타기에 성공한 개미들도 아니다(물론 그 개미들은 성공이긴 하다 ㅋㅋ). 이런 작전을 설계해놓고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뉴스에 팔아치운 내부자들이다.

    그런데 이런 사례는 국내에서 아주 흔한 사례이다. 증권앱의 메인 화면에 소개되는 급등주에서 하나 이상은 이런 주식, 흔히 말하는 작전주이다. 그리고 이런 치밀한 작전이 없어도 올라가는 주식들을 보면 대부분 듣보잡 기업이다. 이재명이 탈모공약을 걸면 탈모 관련 회사가 급등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오르면 PCB 회사가 급등한다. 기업의 펀더멘탈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말이다.

     





    [자본 시장은 사실 냉정하다]

     



    우리 사회는 '자본'이라는 개념에 대해 지나치게 낭만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초중고, 심지어 대학까지의 교육에서도 우리 사회는 어쩐지 '돈'에 대해 금기시 하는 태도를 보인다. 기업와 노동에 대한 문화도 마찬가지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회사'라는 단어는 '충성' 이라는 단어와 아주 잘 어울렸다. 하지만 개인과 기업의 관계는 단지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다. 특히나 '재벌' 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국내의 기업문화에서는, 직원은 단지 경영진의 배를 불려주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산업시대 공장주나 자본가들은 악독한 착취자였다고 생각하면서, 판교나 강남의 사무단지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창업자들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선구자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지나치게 낭만적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결국 자본 논리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돈이다. 창업자들의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이다. 유튜브나 여타 여러 인터뷰를 보면, 창업자들이 "oo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다. 뭐.. 진심인지 아닌지를 감히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가 될 순 없다.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구호 활동을 하거나 정책 결정권자가 될 생각을 해야지, 왜 굳이 창업이라는 이윤추구 활동을 하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기업의 사전적인 정의는 '구성원의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사탕발림에 우리의 노동력을 제공한다라는 것은 너무 순진하다. 여튼간에, 적어도 경영진 정도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일개 직원이 그런 생각을 따른다는 건 바보이거나 노예근성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근로자에게 직장이란 '고정적 현금을 창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 정도가 자본 시장에서의 올바른 정의라고 생각한다. (물론 난 근로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단지 자본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의 지나치게 낭만적인 태도를 버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결론은 하나다. 국내 주식 시장은 비 이성적인 투기판이고, 이런 투기판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만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통화량을 무한히 찍어내지 않는 한, 돈은 돌고 돈다. 그런데 인구는 늘어나고 땅은 좁아진다. 그렇다는 것은 누군가가 부자가 되면 누군가는 가난해진다는 것이다. 낭만을 버리고 이 잔혹한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 부터가 어쩌면 재테크 공부의 시작일 지 모르겠다. 우리는 이빨을 드러내고 영역 다툼을 하는 정글의 맹수들과 다를 바가 없다. 이빨 대신 돈, 영역 대신 부동산으로 바뀌었을 뿐. 직장인의 근로소득만으로는 우리의 영역을 절대 지켜낼 수 없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다른 사람의 부를 강탈해야 한다.

    그래서 국내 주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이름은 PickPocket 이라고 지었다(ㅋㅋ). 아무래도 사회나 인류에 생산적인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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