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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에 기반한 여름 테마주 분석 방법 - 신일전자
    PickPocket Project/국내 증시 투자 전략 2022. 5. 27. 19:56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필자는 국내 주식을 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장 산업군에 있는 제조업(2차전지, 반도체) 정도의 종목은 투자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주식은 철저히 패턴에 의해 움직인다. 그래서 완전한 매매의 영역이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패턴 매매법은 계절 테마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제 곧 여름이기도 하니 여름 테마주에 대해 분석해보았다.

     

    여름 테마주는 콜드체인 섹터(드라이아이스, 포장재 등) / 냉방 섹터(선풍기, 에어컨, 전력) 등등의 세부 섹터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간단하면서 데이터로 분석을 해보기도 좋은 냉방 섹터를 선정하였다. 분석할 종목은 신일전자로, 신일전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냉방 섹터의 종목이 이 분석과 흐름이 같다고 볼 수 있겠다.

     

     


     

    1. 신일전자

     

     

     

     

     

    신일전자는 선풍기를 주력으로 각종 냉난방 가전과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대표 기업이다. 성장하는 기업이라고까지는 하기 힘들지만, 국민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여름 가전으로 인식되고 있고,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나 실적도 항상 나아지지는 않지만 흐름이 양호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선풍기는 대체재가 없는 상품군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함께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천천히 우상향하는 종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계절의 변동성을 심하게 겪긴 하지만, 시계열을 아주 길게 보면 천천히 우상향하는 차트를 그리고 있다.

     

     

     


     

     

    2. 여름 테마주는 언제 상승하는가?

     

    알다시피 주식은 선반영이라는 심리 요소가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자산이다. 그래서 여름 테마주를 겨울부터 매집해서 가장 더울 때 팔아야 하고, 겨울 테마주를 가장 더울 때 매집해서 가장 추울 때 팔아야 한다. 이 간단한 원리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행하지 못한다. 기간이 너무 길기도 하고, 매수 타이밍을 언제 잡을지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올 해는 얼마나 상승할지도, 확실히 상승할지도 모르는 판에 가전제품이라는 재미없는 주식을 반 년이나 들고 있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름 테마주가 언제 상승할 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투자의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사람은 봄이 시작되기 전 무렵부터 재무가 건전한 여름 테마주를 사모으고, 폭염 뉴스가 보도될 때에 파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만약 투자의 기간을 짧게 가져간다면 봄이 시작될 무렵부터가 될 것이다. 

     

     

    1) 신일전자의 주가가 상승하는 무렵

     

     

    위 그림은 2017년 12월 1일부터 2022년 5월 26일(글을 쓰는 현재)까지의 신일전자 종가 차트를 나타낸 것이다. 데이터는 야후 파이낸스의 API를 이용하여 수집하였다(yfinance를 이용한 크롤링 참고). 물론, 나처럼 복잡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차트는 어디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차트에서 주목할 것은 여름 언저리마다 차트의 상승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어떤 년도는 7월에 상승하고 어떤 년도는 7월에 폭락한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매 해 여름마다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테마주는 보통 뉴스 기사를 비롯한 외부 재료에 의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마도 저 지점에는 폭염 뉴스가 존재할 것이다.

     

     


     

     

    2) 폭염과 상승 지점간의 상관 관계

     

     

    지나간 뉴스를 되짚어보며, 몇 월 몇일에 폭염뉴스 기사가 나왔는 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기상청의 온도 자료를 활용해서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주가 상승 지점을 살펴보자.

     

     

     

    위의 그림은 기상청 홈페이지의 기온 분석 통계 자료를 캡쳐한 것이다. 직접 확인하고 싶은 사람은 링크를 참고하자.

     

    그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 보통 연중 최고기온은 6월 ~ 7월 사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2020년 여름은 최고 기온, 평균 기온을 고려했을 때 가장 시원한 편이었다.

     

    그리고 세부적인 연도별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 2018년 : 5~6월까지는 평균적으로 가장 온도가 낮았지만, 7월부터는 갑작스럽게 엄청나게 더워졌다

    - 2019년 : 다른 년도에 비해 5월이 조금 더 더웠으며, 7월부터는 평균적인 정도였다

    - 2020년 : 다른 년도에 비해 전체적으로 온도가 많이 낮은 편이었다

    - 2021년 : 2018년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만, 최고 온도는 조금 낮은 편이었다

     

    이제 이러한 데이터들을 가지고, 각 년도별 상승 시기를 분석해보도록 하자.

     

     


     

     

    3) 주가 상승 시점에 대한 분석

     

     

     

    위의 그림은 기상청의 온도 데이터(주황색)과 신일전자의 주가 데이터(파란색)을 플롯 차트로 표현한 것이다. 특징적인 것은 2018년과 2021년은 7월에 슈팅이 크게 있었다는 것이고, 2019년과 2020년은 5월에 슈팅이 크게 있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특징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주가의 상승 시점에 대한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정리할 수 있다.

     

    - 주가는 5~7월 사이에 크게 슈팅을 가져간다. 5월이 평균보다 덥다면 5월에 슈팅이 있고, 5~6월이 덥지 않다면 7월에 슈팅이 있다.

    - 보통 5월 아니면 7월에 발생한다 (기간을 길게 분석한다면 6월이 포함될 수도 있다)

    - 5월에 슈팅이 없었더라도, 7월에 폭염이 나타나면 슈팅이 일어난다

     

     

     

    먼저 7월의 데이터를 살펴보자. 위의 첫번째 그림은 2018~2021년도 7월 한달동안의 수익을 주봉 종가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그림은 5월의 데이터이다. 첫번째 그림을 보면 2018년과 2021년의 7월은 상승했고, 2019년과 2020년의 7월은 하락했다. 아마도 위에서 살펴본 대로, 7월의 평균 기온이 높아 "올해는 역대급 폭염" 이라는 뉴스가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폭염을 예상하는 뉴스로 인한 슈팅이 5월에 한 번 나왔다면, 7월에도 시세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는 두번째 그림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22년 5월은 저점을 올려가며 약하게 상승중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거래량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지점에서 6월의 데이터도 살펴보자. 위의 그림은 마찬가지로 2018~2021년도 6월 한달동안의 수익을 표시한 것이다. 4년동안 6월 1일에 주식을 사고 6월 말일에 주식을 팔았으면 100%의 확률로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아마 이 기간동안 사람들의 생각은 두가지 였을 것이다. "5월 지나보니 올해는 별로 안덥겠네?", 혹은 "5월에 폭염뉴스가 나왔으니 뉴스에 팔아야지"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6월에는 매매하지 말아야지"가 아니다. 지난 4년과 올해는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폭염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이다. 아래의 박스들은 최고가가 달성한 날들이다. 보통 5월 중순~말과 7월 중순에 포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3. 그럼 2022년의 상승 시점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누구도 점쟁이 문어가 아닌 이상 이걸 맞출 수는 없다. 게다가 올해는 상승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명확한 패턴이 존재하고,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까지 존재한다면 어느정도 예측은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연도 1월 초 시가 연중 최고가 상승률 최고가 날짜 4월 평균 5월 평균 6월 평균 7월 평균 5~7월 평균
    2018 1370 1995 45% 7.16 18.5 23.3 28.3 32.1 27.92
    2019 1295 2865 121% 5.20 17.6 25.6 27.7 30.1 27.81
    2020 1705 2540 48% 5.18 16.6 23.3 28.9 27.9 26.72
    2021 1865 2995 60% 7.19 19.4 21.9 27.5 32.2 27.67

     

    위의 표는 신일전자의 1월 초 시가, 그리고 슈팅 이후의 연중 최고가를 온도 데이터와 함께 살펴본 것이다. 위에서 분석한 내용들이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5월이 더우면 5월 중순~말에 이미 슈팅이 나왔어야 했고, 반대로 7월이 덥다면 7월 중순에 슈팅이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2020년의 경우, 연중 기온이 전체적으로 낮았지만 그래도 5월 중순에 슈팅이 나왔기 때문에 패턴에 명확하게 부합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떻게 될까?

     

    올해의 1월 초 시가는 2080원이고, 글을 작성하는 현재(5/27) 2355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19% 상승)되어 있다. 또한 4월의 평균 기온은 20.6도이고 5월의 평균 기온은 24.5도이다. 평균적인 온도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패턴에 의하면 5월에 슈팅이 나왔어야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면 두 가지 중에 하나일 것이다.

     

    - 올해는 예외적으로 40~120%대의 상승이 없을 것이다

    - 올해는 폭염 뉴스의 관심도가 늦어 아직 슈팅이 발생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기관들이 매년 오는 개미 빨래질의 계절을 놓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분명 어느 시점에 폭염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뉴스기사가 도배될 것이다. 그렇다면 보수적으로 올해는 30% 정도가 상승한다고 해도, 아직 시세가 10% 정도나 남아있다는 것이다.

     

     


     

     

    4. 결론

     

     

    데이터를 통해 여름 테마주의 상승 시점과 상승 폭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봤다. 분석 결과에 기반한 올해 예상 패턴은 다음과 같다. 데이터 좀 만질 줄 아는 주린이의 주관적인 분석이니,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참고만 할 것.

     

    - 5월 슈팅은 패스 (5월 중순에 관심도 낮은 폭염뉴스로 작은 폭의 상승이 있었고, 계속 우상향 하는 중)

    - 만약 슈팅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제 대세 하락이 발생할 시점

    - 6월에 조정 후 본격적인 폭염에 돌입할 때 큰 폭의 상승이 있을 것

    - 안전하게는 지금부터 1~2개월 스윙으로 가져가도 좋고, 조금 도전적으로 6월의 하락 이후에 7월 초 매집 전략을 짤 수도 있을 것

     

     

     

    위 그림에 회색 화살표로 표시한 것(연도별로 1월 초부터 슈팅 지점까지 회색 화살표로 표시)처럼, 차트상으로도 삼각수렴이 일어나고 있는 중으로 보이지만, 고점을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는 이미 상승이 일어났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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