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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이야기 : 누벨 바그 - 下
    Movie/영화 이야기 2018. 3. 1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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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바쟁의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에 돌입한다.

    이들이 만든 영화들은 기존의 [심리학적 리얼리즘]과는 거리가 먼, 상상력과 다양한 표현들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관객이 극 자체에 몰입을 하게 해주면서도 자신이 '관객'이라는 점을 잊게끔 연출하는 방식을 기존의 심리학적 리얼리즘이라 부르는데, 바로 이런 연출 방식이 현재까지도 주류를 이루는 영화들의 대부분의 연출방식이다. 

    심리학적 리얼리즘(혹은 할리우드 내러티브)를 사용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수동적인 자세로 자기 자신을 잊고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당연히 이런 감각들은 상업적으로 의도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누벨 바그 영화는 바로 그런 점에 전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관객은 능동적으로 영화를 탐닉해야 하며, '보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누벨 바그의 정신을 가장 잘 담아낸 영화는 아마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Breathless (1959)]일 것이다.


    누벨 바그의 기념비적인 작품, [네 멋대로 해라]

    이 영화에서는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충격적인 연출방식들이 등장한다.

    연기를 하는건지 카메라 앞에서 읊조리는 건지 애매한 상태의 배우가 갑자기 관객을 응시하며 말을 거는가 하면, 숏의 길이는 스토리와 무관하면서도 일관적이지 않고 들쑥날쑥 하다. 
    심지어 영화 속 스토리는 잘 이어지지도 않는다.
    기존 영화에서 보여지던 카메라의 '시선' 같은 것조차 의도적으로 제멋대로이고, 등장인물들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여준다.

    이건 뭐 정말 제목대로, 감독이 네 멋대로 만든 영화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찌되었건 [네 멋대로 해라]는 영화계에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었고, 이 영화를 필두로 세계에 누벨 바그 정신이 뻗어나가게 된다. 
    이후에 누벨바그 영화들은 폭발적으로 제작되었는데, 대부분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 제작되었다. 수백 명의 감독이 귀중하고 흥미로운 영화들을 제작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결국 요약하자면, 영화를 기존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새로운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관습과 유형의 파격적인 영화를 마구마구 찍어내면서 미래의 영화계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 누벨 바그라고 보시면 되겠다.

    오늘날에 유명한 감독들 중에서도 이 누벨 바그의 영향을 받은 감독들이 많다.





    거울 앞에서, 관객을 바라보며 "You talking to me?"를 외치던 로버트 드 니로의 [택시 드라이버]는,
    누벨 바그 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역작중 하나다.
    그리고 [펄프 픽션]과 [킬 빌]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에서도 누벨 바그 스타일의 영향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한국 영화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표적으로 박찬욱 감독이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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